[아는기자]골프여제 만든 아버지…부녀 사이 단절?

2024-06-18 1



[앵커]
아는 기자 문화스포츠부 이현용 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기자회견 보면 결국 아버지의 채무를 더이상 책임질 수 없단 얘기입니다. 그럼 부녀 관계는 끝난 겁니까.

네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태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느냐'는 문도 있었는데요, 박세리 이사장은 한참을 말을 못 하고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갔고, 저의 아버지도 아빠가 가시는 길을 가셨으니까 제 인생이니까 저는 제 인생을 선택했고…"

박세리 이사장은 지난해 고소 사건 이후 아버지와는 연락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질문2] 부녀지간도 그렇고 워낙 유명했던 가족이라 충격적인것 같습니다.

박세리 이사장이 그 유명한 '맨발의 투혼'을 보여줬던 1998년 US 오픈 때 영상을 한 번 보시죠.

이 때를 되돌아보기 위해 미국에서 만든 영상인데요, 미국에서도 당시 박세리 부녀를 주목했었습니다.

"(연장경기 확정 전) 퍼트가 많이 짧자 부녀가 함께 아쉬워 합니다."

그만큼 박세리 이사장의 아버지는 골프스타 박세리 탄생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죠. 

호랑이 아버지에 근성의 자식이 만들어낸 스포츠 패밀리의 성공 스토리 중 대표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세리 이사장이 어렸을 때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는 건 워낙 유명한데요,

아파트 15층에서 1층까지 4~5번 왕복을 하는 것으로 새벽운동을 시작했는데 내려갈 땐 뒷걸음으로 갔다고 합니다.

담력을 키우기 위해서 투견장에도 여러 번 데려갔다고 합니다.

무덤 옆에서 스윙연습을 했다는 일화도 전설처럼 남아 있죠.

[박세리 부친(2017년 중도일보)]
"무덤 있는 앞에 텐트치면 따뜻하고 좋더라고요. 우리는 그런 건 모르지만, 세리는 무서웠겠죠. 그때 당시에."

[질문3] 이런 아버지 노력을 잘 아는 박세리씨는 대중들에게도 효녀로 알려졌잖아요.

가정형편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박세리를 선수로 키우느라 빚이 많았다고 합니다.

박세리 이사장은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받은 상금을 모두 부모님에게 드렸다는 얘기를 해왔습니다.

상금만 200억원 가까이 됐다고 합니다.

[질문4] 이렇게 애틋했는데 돈 문제 때문에 금이 갔다는게 씁쓸한 대목입니다.

네, 박세리 씨 외에도 골프계에서는 성공한 선수의 아버지가 채무 관계 때문에 선수가 곤욕을 치렀던 사례가 여러 건 있습니다.

그 아버지가 골프계에 발을 못 붙이도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도 있는데요,

박세리 씨도 효녀로 유명했지만 갚아도 갚아도 사라지지 않는 아버지의 채무앞에서는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제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바보같은데 지금까지 다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면 그럴수록 일이 커졌던 것 같고.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박세리 씨는 오늘 정말 용기를 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했고요, 유소년 육성을 비롯해 제2의 인생 목표를 위해 확실히 정리할 건 정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는 기자 이현용 기자였습니다.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